블록체인이 ‘해킹이 거의 불가능한 기술’로 불리는 이유는 단순한 암호화 때문이 아니다. 데이터 구조, 분산 네트워크, 합의 알고리즘, 해시 함수까지. 이 글에서는 블록체인을 해킹하기 어렵게 만드는 구조적 원리를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 블록체인은 정말 ‘안전한 기술’일까?
암호화폐나 NFT, 디파이(DeFi) 서비스 등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이 늘어나면서, 보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그와 동시에 사람들은 묻습니다:
“블록체인은 진짜 해킹이 어려운가요?”
“해킹된 사례도 있던데, 안전하다는 건 믿어도 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블록체인 ‘자체 구조’는 매우 해킹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주위(예: 지갑, 스마트 계약 등)는 인간의 실수나 보안 구멍으로 공격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블록체인을 해킹하기 어렵게 만드는 구조적 요소들을 기술적으로, 그러나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합니다.
✅ 해킹이 어렵다는 말,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
일반적으로 해킹이란 다음 중 하나를 의미합니다:
- 데이터 위변조 – 저장된 정보를 몰래 수정하는 것
- 권한 탈취 – 타인의 계정이나 시스템을 조작하는 것
- 시스템 무력화 – 서비스를 다운시키거나 이상 동작을 유발하는 것
블록체인은 위 3가지 해킹 유형에서 모두 극도로 강한 방어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의 핵심 기술 구조들 덕분입니다.
✅ 1. 해시 함수(Hash Function): 한 글자만 바뀌어도 전체가 달라진다
블록체인은 모든 데이터를 해시(Hash)라는 암호 지문처럼 요약하여 저장합니다.
해시 함수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집니다:
- 입력이 조금만 달라도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옴
- 해시 결과로는 원래 데이터를 절대 복원할 수 없음
- 고정된 길이로 결괏값을 출력함 (예: 256비트)
이 구조 덕분에, 누군가 몰래 블록 안의 데이터를 바꾸면 해시값이 바로 달라져 위변조 사실이 즉시 탐지됩니다.
예시:
- 블록 A의 데이터 중 하나를 살짝 수정
→ A 블록 해시값 변경
→ 다음 블록 B의 ‘이전 블록 해시’가 틀림
→ 체인 전체가 무효화됨
👉 블록 하나를 바꾸려면 모든 이후 블록을 재계산해야 하고, 그것도 전 세계 다수 노드와 동시에 맞춰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 2. 분산 네트워크 구조: 한 컴퓨터가 아니라 수천 대가 관리한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된 분산 네트워크(Distributed Network) 구조입니다.
즉, 하나의 중앙 서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수천, 수만 개의 노드가 각자 복사본을 갖고 데이터를 관리합니다.
이 말은 곧:
- 한 노드만 해킹해도 전체 데이터는 보호됨
- 해킹하려면 전체 노드의 과반수를 동시에 조작해야 함 (이른바 51% 공격)
비트코인, 이더리움처럼 글로벌하게 퍼진 메인넷의 경우
→ 노드 수가 수천~수만 단위이기 때문에
→ 물리적, 기술적으로 네트워크 전체를 장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 단일 장애 지점(Single Point of Failure)이 없기 때문에
→ 시스템 전체를 공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 3. 합의 알고리즘(Consensus): 승인이 없으면 기록도 없다
블록체인은 새로운 데이터(트랜잭션)가 추가될 때 네트워크 구성원의 합의(consensus)가 있어야만 기록됩니다.
대표적인 합의 알고리즘은 다음과 같습니다:
알고리즘 특징 해킹 난이도
| PoW (작업증명) | 복잡한 수학 문제를 가장 먼저 푸는 노드가 블록 생성 | 높은 해시파워 요구 → 실질적으로 불가능 |
| PoS (지분증명) | 보유 토큰 양과 기간에 따라 블록 생성 확률 증가 | 다량의 토큰 확보 필요 → 비용 매우 높음 |
| BFT류 (PBFT, DPoS 등) | 위임된 노드 간 합의 | 위임 투표 기반 → 투명성 확보 가능 |
합의 알고리즘은 단순히 승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트랜잭션 유효성, 블록 생성 주체, 이전 상태와의 연결성 등을 정밀하게 검증합니다.
👉 합의 없이 블록을 조작하거나 트랜잭션을 위조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 4. 디지털 서명: 누가 보냈는지 100% 검증 가능
모든 블록체인 트랜잭션에는 디지털 서명(Digital Signature)이 필수입니다.
이 서명은 개인키(Private Key)로 생성되며,
네트워크는 해당 공개키(Public Key)를 통해 서명이 유효한지 확인합니다.
이 말은:
- 본인의 개인키 없이는 트랜잭션 생성 자체가 불가능
- 개인키가 유출되지 않는 한, 절대로 자산을 탈취당하지 않음
✅ 블록체인 시스템은 사용자의 신원을 ‘이름이나 비밀번호’가 아닌
수학적으로 증명 가능한 키쌍(Signature Pair)으로 인증합니다.
즉, 신뢰 기반이 아닌, 암호 수학 기반의 인증입니다.
✅ 블록체인이 해킹당했다고 알려진 사례는 구조가 아닌 ‘주변부’
뉴스에서 "암호화폐 해킹 피해 ○억 원 발생" 같은 기사를 본 적 있으시죠?
이때 실제로 해킹당한 것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블록체인 외부 요소입니다:
대상 설명
| 지갑 | 사용자가 직접 관리하는 월렛. 개인키 유출이나 피싱에 취약 |
| 거래소 | 중앙화된 플랫폼으로 해킹 타깃이 되기 쉬움 |
| 스마트 계약 | 코드 오류나 보안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 사례 |
즉, 블록체인 네트워크 자체의 구조는 손상되지 않았고,
주로 사용자 실수 또는 보안 설계 미흡으로 인한 사건입니다.
✅ 핵심 요점:
블록체인 구조는 해킹하기 어렵다.
하지만 사용자는 항상 위험할 수 있다.
✅ 블록체인은 코드로 신뢰를 만든다
블록체인이 해킹이 어렵다고 불리는 이유는
단순히 암호화 기술을 쓰기 때문이 아니라,
데이터 구조 전체가 공격 자체를 막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 데이터를 바꾸면 해시가 깨지고
- 노드를 장악해야 하고
- 합의를 통과해야 하고
- 개인키 서명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합니다
이 모든 기술이 동시에 작동하기 때문에
→ 해커 입장에서는 단순한 보안 우회가 아닌, 전체 시스템을 동시에 이겨야 하는 과제가 됩니다.
이런 점에서 블록체인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신뢰를 수학적으로 증명하는 탈중앙화된 시스템이며,
미래의 디지털 보안 인프라로서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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