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왜 이렇게 느릴까? 초보자를 위한 구조 속도 이해 가이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왜 수초에서 수십 분까지 걸릴까? ‘느리다’는 말로만 표현되는 블록체인의 한계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다. 탈중앙화 구조와 합의 메커니즘, 블록 크기 등 속도에 영향을 주는 핵심 요소들을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명쾌하게 풀어낸다.

블록체인이 느린 이유는 속도에 숨겨진 기술적 비밀, 신뢰 쌓기

“이체가 10분 넘게 안 끝났어요...”
“NFT 미팅하다가 가스비만 날렸어요.”
“이건 도대체 언제 처리되나요?”

블록체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가장 자주 겪는 경험 중 하나는 바로 ‘느림’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인터넷 서비스는 클릭하면 거의 즉시 반응하지만,
블록체인에서는 수 초에서 수 분, 심하면 수십 분까지 걸리는 일이 비일비재하죠.

그렇다면, 왜 블록체인은 이렇게 느릴까요?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은 정말 기술력이 부족해서 이런 속도를 제공하는 걸까요?
그리고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블록체인이 느린 이유’를
기술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조적 관점에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와 개념들을 제대로 이해하면,
현재 블록체인이 왜 이런 성능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디로 갈지를 알 수 있습니다.

✅ 블록체인은 웹서비스와 전혀 다른 구조다

먼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웹 서비스블록체인의 차이를 간단히 비교해 봅시다.

항목 일반 웹 서비스 블록체인

서버 운영 중앙 서버 1곳 전 세계 수천 개의 노드
데이터 저장 DB 하나에 기록 모든 노드가 동일한 원장 복사
처리 속도 초당 수천 건 가능 초당 수 건 ~ 수십 건
결정 방식 서버가 즉시 처리 모든 노드가 ‘합의’해야 처리

💡 즉, 블록체인은 정보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방식 자체가 느릴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한 명이 결정하는 구조’ vs. ‘모두가 동의해야 결정되는 구조’는 속도에 큰 차이를 만듭니다.


✅ 1. 합의 알고리즘이 속도의 핵심 병목

블록체인은 탈중앙화 시스템입니다.
즉, 어느 한 중앙 기관이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수천 개의 노드가 모두 동일한 거래 내역에 대해 합의를 해야만 블록에 포함됩니다.

✔ PoW (Proof of Work) – 비트코인, 이더리움(과거)

  • 복잡한 수학 문제를 먼저 푸는 컴퓨터가 블록 생성
  • 평균적으로 비트코인은 10분, 이더리움(이전)은 13~15초
  • 전력 소비가 크고, 속도는 느림

✔ PoS (Proof of Stake) – 이더리움(현재), 솔라나, 아발란체 등

  • 코인을 스테이킹한 검증자가 랜덤으로 블록 생성
  • 속도는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네트워크 동기화 → 블록 전파 → 검증의 과정을 거침

합의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곧 ‘속도보다 신뢰를 우선시한다’는 뜻입니다.
이게 블록체인이 은행보다 느린 가장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 2. 블록 생성 간격과 크기의 한계

블록체인은 거래를 하나하나 처리하지 않고,
여러 건을 ‘블록’이라는 단위로 묶어서 처리합니다.

예: 비트코인

  • 블록 생성 주기: 약 10분
  • 블록당 처리 가능한 거래 수: 약 2,000건
    → TPS(초당 처리량): 약 3~7건

예: 이더리움

  • 블록 생성 주기: 약 12초
  • 블록당 가스 한도에 따라 처리량 결정
    → TPS: 약 15~30건

💡 즉, 아무리 트랜잭션이 몰려도
한 블록에 담을 수 있는 양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 초과된 트랜잭션은 다음 블록을 ‘기다리는’ 구조가 됩니다.

이런 구조적 한계 때문에 네트워크가 혼잡하면 수수료가 급등하고, 지연이 발생하는 것이죠.


✅ 3. 노드 간 동기화가 느림의 원인 중 하나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모든 참여 노드가 동일하게 보관해야 합니다.
즉, 새로운 거래가 발생하면:

  • 거래가 네트워크 전역에 전파됨
  • 각 노드가 이를 수신하고 유효성 검증
  • 정해진 블록 생성자가 블록에 포함
  • 다시 모든 노드가 블록을 받아 검증하고 동기화

이 과정은 물리적으로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수천 대의 노드 간 통신을 필요로 하며,
→ 이는 곧 지연(latency)과 처리 속도의 저하로 이어집니다.


✅ 4. 탈중앙화와 보안이 속도보다 우선되는 철학

블록체인의 설계는 근본적으로 속도보다 신뢰와 검증 가능성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중앙 서버는 빠르게 처리할 수 있지만,
누가 무엇을 했는지 신뢰하려면 기록의 위조 가능성을 막아야 하죠.

  • 블록체인은 이를 위해 ‘모두가 검증’이라는 느린 과정을 택했습니다.
  • 속도는 희생되지만, 누구도 조작할 수 없는 기록이 탄생합니다.
  • 이게 바로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이자, 느린 이유이기도 합니다.

✅ 느림을 극복하기 위한 최신 기술들

그렇다고 해서 블록체인이 영원히 느려야만 하는 건 아닙니다.
최근에는 이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 Layer 2 (레이어 2) 설루션

  • 메인 체인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프체인 또는 별도의 체인에서 처리 후 메인에 기록
  • 대표 예시: Arbitrum, Optimism, zkSync
  • 처리 속도 향상, 수수료 절감

✔ 샤딩(Sharding)

  • 블록체인을 여러 ‘조각’으로 나눠 병렬 처리
  • 이더리움은 향후 업그레이드(Ethereum Danksharding)에서 이를 적용 예정

✔ 고성능 블록체인

  • Solana: 병렬 처리(Sealevel 엔진)로 초당 수천 건 처리
  • Aptos, Sui: Move 언어 기반의 빠른 실행 속도 강조

이러한 기술들은 블록체인의 철학(탈중앙,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려는 방향성을 갖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일부러 느리다’ , 이유 있는 불편함

블록체인의 느림은 단순한 기술적 결함이 아닙니다.
그것은 속도보다 신뢰를 우선시하는 설계 철학의 결과입니다.

  • 수많은 노드가 동시에 검증하고
  • 누구나 모든 기록을 열람 가능하며
  • 위변조가 불가능한 구조로 유지되기 위해
    → ‘빠름’이라는 UX를 일부러 희생한 것입니다.

📌 블록체인은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느림은 기술의 한계가 아닌 진화를 위한 선택된 구조였고,
이제는 이를 보완하는 기술들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느림의 이유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구조적 원리를 아는 순간, 블록체인 기술이 어디로 가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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