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블록체인 프로토콜, 프로그램인가? 규칙인가? |
블록체인 프로토콜은 프로그램된 소프트웨어일까, 규칙일까?
블록체인을 공부하다 보면 자주 마주치는 용어가 있다.
바로 '프로토콜'이다.
이더리움은 프로토콜이다, 비트코인도 프로토콜이다, 심지어 디파이 앱들도 프로토콜이라 불린다.
그런데 과연 이 프로토콜이라는 말은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
블록체인에서 말하는 프로토콜은 소프트웨어 코드를 뜻하는 걸까, 아니면 행동 규칙을 의미하는 걸까?
이 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는 ‘블록체인 프로토콜’의 정확한 개념을 기술과 철학 양면에서 정리한다.
2025년 현재, 수많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DApp(Decentralized Application) 이 사용하는 프로토콜의 본질을 함께 살펴보자.
프로토콜이란 무엇인가?
기술적으로 프로토콜(protocol)은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 지켜야 하는 통신 규약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서로 다른 시스템이나 프로그램이 문제없이 상호작용하기 위해 정해놓은 공통의 언어 규칙이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HTTP, FTP, TCP/IP 모두 프로토콜이다.
이처럼 프로토콜은 규칙이지만, 이 규칙이 실제 프로그램(소프트웨어)으로 구현되었을 때 비로소 작동하게 된다.
블록체인에서 프로토콜은 어떻게 쓰일까?
블록체인에서는 '프로토콜'이란 용어가 다음 두 가지 측면에서 사용된다.
- 네트워크의 운영 원칙을 규정하는 '규칙 집합'
- 이 규칙을 실제로 실행하는 소프트웨어 코드'
즉, 프로토콜은 단순히 코드가 아니라, 코드에 담긴 논리와 약속까지 포함하는 더 큰 개념이다.
블록체인 참여자들은 이 프로토콜을 따름으로써 블록 생성, 트랜잭션 검증, 보상 분배, 합의 형성 등의 과정을 공동으로 수행하게 된다.
블록체인 프로토콜의 구성 요소
블록체인 프로토콜은 보통 다음과 같은 기능과 규칙을 포함한다.
- 합의 알고리즘: PoW, PoS 등 트랜잭션을 블록에 기록하기 위한 룰
- 블록 구조: 블록에 어떤 데이터를 담을지, 어떤 형식으로 구성할지
- 네트워크 통신 방식: 노드 간 데이터 교환과 전파 방식
- 스마트 계약 처리 방식: 계약 실행 조건과 방식
- 보상 및 벌칙 메커니즘: 블록 생성 보상, 슬래싱, 수수료 분배 등
- 거버넌스 룰: 프로토콜 업데이트나 제안 절차
이러한 요소들은 코드 형태로 구현되지만, 그 안에는 이 시스템을 어떤 철학으로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규칙적 사고가 담겨 있다.
블록체인 프로토콜은 규칙인가? 소프트웨어인가?
정답은 둘 다이다.
블록체인 프로토콜은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규칙이자,
그 규칙을 **실제로 구현해 작동시키는 코드(소프트웨어)**다.
즉, 블록체인 프로토콜은
- 철학과 규칙: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가? 검열은 가능한가?
- 기술적 구현: 해당 규칙을 코드로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이 두 요소가 결합된 형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의 프로토콜은
- 누구나 채굴에 참여할 수 있으며
- 10분마다 블록을 생성하고
- 총발행량은 2100만 개로 제한하며
- 해시 퍼즐을 가장 먼저 푼 노드가 블록 생성자가 되고
- 그 보상은 절반씩 줄어든다는
모든 규칙을 코드화한 것이다.
결국 프로토콜이란 블록체인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다.
코드는 그 헌법을 실행하는 시스템이자 법 집행자인 셈이다.
![]() |
| 블록체인 프로토콜, 프로그램인가? |
왜 블록체인에서 '프로토콜'이라는 용어가 중요한가?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는 단순한 애플리케이션을 넘어서, 프로토콜 단위의 경쟁이 일어난다.
이더리움, 솔라나, 아발란체 같은 L1은 운영 규칙부터 실행 코드까지 프로토콜 전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또한 디파이 서비스인 유니스왑, 에이브 등도 단순한 앱이 아닌 탈중앙화된 금융 프로토콜로 불린다.
이들은 스마트 계약과 토큰 이코노미 설계를 통해 금융 서비스의 규칙과 구조를 코드로 표현한 시스템이다.
결국 프로토콜은 블록체인 철학의 핵심이며, 탈중앙화된 시스템에서 법과 프로그램이 결합된 가장 중요한 구조 단위다.
프로토콜은 코드에 담긴 신뢰의 설계도
블록체인에서 프로토콜은 단순한 소프트웨어나 기술 명세가 아니다.
그것은 네트워크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 규칙, 시스템이 합쳐진 설계도다.
이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사람들이 서로 신뢰 없이도 거래하고, 계약하고, 협업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이 코드를 통해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블록체인을 이해하고 싶다면, 단순히 스마트 계약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아래 깔려 있는 프로토콜의 논리와 구조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것이 블록체인의 진짜 본질이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