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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삭제 불가능한 블록체인 구조의 진짜 이유 |
한번 저장되면 끝, 블록체인 데이터가 절대 지워지지 않는 구조의 핵심 원리
블록체인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다.
"한 번 기록된 데이터는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정말 데이터가 전혀 삭제되지 않는 걸까?
어떤 기술적인 원리로 인해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영구히 보존할 수 있을까?
이 글에서는 블록체인에서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 구조적 이유와 기술적 배경, 그리고 그로 인해 나타나는 장단점까지 알기 쉽게 정리해 본다.
블록체인은 어떻게 데이터를 저장할까?
블록체인은 말 그대로 블록(Block)이라는 단위에 데이터를 담고, 이를 체인(Chain) 형태로 시간순으로 연결한 구조다.
각 블록은 이전 블록의 해시값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모든 블록이 서로 얽혀 있는 형태가 된다.
이 구조 덕분에 누군가 이전 블록의 데이터를 변경하거나 삭제하려면, 이후 모든 블록을 수정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블록체인에서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 3가지 핵심 이유
1. 블록 간 연결 구조 (체인 구조)
각 블록은 이전 블록의 고유 해시값을 포함하고 있다.
이 말은 곧, 하나의 블록이 변경되면 그다음 블록의 정보가 맞지 않게 되며, 체인 전체가 깨지게 된다.
블록 101의 정보가 바뀌면 블록 102의 해시값이 틀어지고, 블록 103, 104... 모든 블록이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블록을 수정하거나 삭제하려면 네트워크 전체의 합의를 다시 얻어야 하며, 이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2. 합의 알고리즘으로 보호되는 네트워크
블록체인은 단일 서버가 아니라 수천, 수만 개의 노드(참여자)가 동일한 데이터를 복제해 가지고 있는 분산 시스템이다.
새로운 블록이 만들어질 때마다 다수의 노드가 이 블록의 유효성을 검증한다.
이러한 합의 알고리즘 덕분에 특정 사용자가 마음대로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조작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비트코인의 PoW나 이더리움의 PoS 같은 구조가 바로 이 역할을 담당한다.
3. 중앙 서버가 아닌 분산 저장 방식
기존 중앙화 시스템에서는 하나의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를 관리자가 직접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반면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수많은 노드가 동시에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지점을 해킹하거나 조작해도 전체 데이터는 그대로 남아 있다.
게다가 블록체인은 일반적으로 '추가만 가능한(append-only)' 구조이기 때문에, 기존 데이터를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명령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데이터가 영구 저장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블록체인에 한 번 기록된 정보는 네트워크에 영구히 남는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지갑 주소 A가 주소 B에게 1 BTC를 전송한 기록은 수년이 지나도 블록체인 탐색기를 통해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 모든 거래 기록이 블록에 기록되고
- 각 블록이 체인으로 연결되며
- 수많은 노드가 이를 복사해 저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는 위변조를 방지하고, 투명성과 신뢰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한다.
실제로 데이터를 지울 수는 없을까?
기술적으로 블록체인에 저장된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우회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은 있다.
- 새로운 트랜잭션으로 이전 데이터를 무효화하는 방식 (예: 토큰 리콜)
- 영지식 증명(ZKP)을 활용한 프라이버시 보호형 트랜잭션
- 외부 데이터 저장소와 연계해 민감 정보는 온체인이 아닌 오프체인에 저장
하지만 이 역시 데이터의 삭제가 아니라, 가시성을 조정하거나 무효화하는 수준일 뿐, 원천 데이터를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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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삭제 불가능한 블록체인 구조의 비밀 |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 구조의 장단점
장점
- 거래의 투명성 확보
- 위변조 방지
- 감사 및 추적이 용이
- 신뢰 기반 시스템 구축 가능
단점
- 실수로 올린 데이터도 삭제 불가
- 프라이버시 이슈 발생 가능
- GDPR 등 정보보호 규제와의 충돌 가능성
- 저장 용량 증가로 인해 노드 부담 증가
블록체인은 '기록의 기술'이다
블록체인이 주는 가장 큰 가치는 신뢰다.
그리고 이 신뢰의 핵심은 바로 데이터를 누구도 임의로 삭제하거나 변경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블록체인에서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단순한 기술적 기능이 아니라,
수많은 노드, 암호화 구조, 합의 알고리즘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설계의 결과다.
이 불변성은 금융, 회계, 자산 추적, 공공 기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이 신뢰 기반 시스템으로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블록체인을 이해하고 싶다면, 먼저 데이터를 '지울 수 없게 만든'이 구조를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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